아포피스
Apophis · 이집트 신화의 어둠과 혼돈의 거대 뱀
아포피스(Apep)는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어둠·혼돈·악의 화신인 거대한 뱀 형태의 우주적 존재이다. 길이 약 16m의 거대한 뱀으로 묘사되며, 매일 밤 태양신 라(Ra)가 자신의 태양 배(Mandjet)를 타고 지하 세계를 항해할 때 그를 공격하여 일출을 막으려 한다. 라와 그의 동맹들(세트, 바스테트, 마앗)이 매일 밤 아포피스와 격렬한 전투를 벌여 그를 처치하지만, 다음 날 밤 다시 부활하여 영원히 반복되는 우주적 전쟁을 이어간다 — 이것이 이집트인이 매일 일출을 보고 신들의 승리를 기뻐한 이유이다. 일식·월식·지진·번개·홍수 등 자연 재해는 모두 아포피스의 일시적 승리로 해석되었다. 이집트 사제들은 매년 '아포피스 처단 의식'을 거행하여 그의 형상을 만들고 불태웠으며, 이는 동서양 모든 '어둠의 거대 뱀' 신화의 가장 오래된 원형이다.